Tae Yeun Kim

[일요시사 취재1틴] 장지선 기자 = 김태연 작가는 올 상반기 숨 가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록 바빴다. 지난 2월에는 가회동 60갤러리에서 '인공의 섬' 전시회를 진행했고, 4월에는 갤러리너트에서 개최한 '미미_diminutive'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4월 29일 영은미술관서 '정치배양전'을 개최했다. 김태연 작가는 미시적 시선으로 바라본 자연과 인공 생명의 혼성 경계를 영상과 사진 작업, 실제로 배양한 미생물을 통해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영은미술관은 2000년 9월부터 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창작스튜디오 프록램은 다양한 표현매체를 다루는 개성 있는 국내외 자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해 한국 미술계 발전에 기여하고 세계와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해 한국 미술계 발전에 기여하고 세계화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미술인 육성을 위해 시작했다. '정치배양'전은 10기 입주 작가 김태연 작가의 개인전이다.

 

'창발'에 천착

 

김태연 작가는 생명이 움직임과 창발에 높은 관심을 가졌다. 창발은 구성 요소에는 없는 특성이나 행동이 전체 구조게 자발적으로 돌연히 출현하는 현상이다. 김 작가는 '현대 회화서 공단의 파편화와 가상생명 이미지의 창발 효과 연구'라는 논문으로 홍익대 회화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작가의 창발에 대한 천착은 생물학에 기인한 작업으로 다양하게 표현됐다. 세포 원소의 분열처럼 김 작가의 드로잉은 끊기거나 수정되는 일 없이 확장된다. 또 그 속에서 마치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듯 생동한다.

 

김 작가는 가상 생명의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실제 미생물을 배양해 그들의 관계성 속에 존재하는 가상과 실제를 동시에 선보였다.

 

직접 배양한 미생물로

 

자연과 인공생명 표현

 

2015년 이전 주로 회화적인 기조 방식으로 표현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니다. 한 예로 뿌리나 잎 속의 엽록체를 추출해 이들에 광물적 개념을 첨입한 시각예술 작업을 한다거나, 작가 본인의 DNA 속 대장균을 배양해 형광 염료로 염색한 합성 생물의 개념을 장착하기도 한다.

 

작품은 자연으로부터 파생된 개념을 넘어 인간에 의해 인공적으로 변형돼 때로는 위협적인 존재로 재창발한다.

김 작가는 미시적인 시선으로 자연적인 생명과 인공적인 생명을 표현하려 했다. 그의 시선은 지난 4월 갤러리너트서 진행한 미미(微微)_diminutive'서도 나타난다.

 

김 작가는 "한정된 망막의 시각을 넘어서 존재하는 미시적 세계의 작용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미미해 보잘것 없고 하찮거나 아직 흐리게 보이는 그 상태를 전시에 최대한 드러내고자 랬다"고 말한 바 있다.

 

생명이 창발하는 과정

다각도로 조명한 작품

 

미시적 시선은 이미 과학이라는 학문과 기술에 적용되는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 이런 시선의 한계와 확장에 전제하고 있는 작용들은 경제의 논리, 권력의 작동 방식을 내포한다.

 

김 작가는 "순수한 시각을 넘어 가상적 시선의 작용 방식과 가상 이미지의 창발에 있어서 생명에 관한 작동 방식, 그리고 생명 발생학적인 원리를 적극 활용해 예술작품으로 보여주려 한다"고 전했다.

 

생명 발생 원리

 

영은미술관 관계자는 "가상과 실제는 또 다른 제3의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데 가장 중요한 매개적 관계"라며 "힙성생물과 생명 창발의 새로운 논점을 예술적 조형 언어로 풀어낸 작품을 통해 생명에 대한 관점을 다각도로 상상하고 공감해보길 바란다"고 드러냈다. 전시는 6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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