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e Yeun Kim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예술과 과학이 만나 또 다른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아티언스 대전’은 대덕연구단지 인프라를 기반으로 참여작가의 예술과 과학의 융복합 창작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공모를 통해 8명의 작가가 선정됐으며, 최근 이들은 신소재를 포함해 복제기술로 제작한 재료 등을 활용해 다양하고 역동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는 ‘아티언스 대전’을 들여다보자. <편집자주>

 

◆아티언스 대전 들여다보기

 

‘아티언스 대전’이 과학과 예술의 실험적인 도전과 창작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티언스는 예술(ART)과 과학(SCIENCE)의 합성어로, 대전 대덕연구단지 인프라를 기반으로 참여작가의 예술과 과학의 융복합 창작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아티언스 대전’ 프로그램은 2011년부터 시작됐다.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한 뒤, 이들에게 창작지원금과 대덕연구단지의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과의 협업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아티언스 페스티벌로 첫 발을 뗀 ‘아티언스 대전’은 현재 작가의 실험적인 창작과 협업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탄생시키기 위해 2019년부터 참여작가를 2년 연속 지원해 창작활동을 보장하고 있으며, 과학·예술 두 개념이 만나 알아가고 토론하면서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2년간의 협업과정에 대한 성과를 보이는 ‘아티언스 대전 결과보고 전시’를 열기도 했다. 결과보고전시에는 2020년 선정된 △김정은 △김태연 △박혜인 △소수빈 △안데스 △이지연 △한동석 △IVAAIU CITY가 참여했다.

 

이들은 협업연구원과 멘토링, 자문을 바탕으로 과학개념에 영감을 받아 풀어낸 설치·영상·인터렉티브 작품을 선보였다.

 

◆멘토링으로 탄생

 

자연모사, 꽃가루 화석, 지오폴리머, 나노패턴, 암석박편 등 연구기관이 정한 주제를 가지고 공모를 시작했다. 선정된 8명의 참여작가들은 연구기관의 실험실을 방문하는 랩(LAB)투어를 시작으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 2년간 연구원과 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덕연구단지 내 실험실을 방문하고, 때로는 화상회의를 병행하며 멘토링을 이어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수정 박사와 협업을 진행한 IVAAIU CITY는 ‘지오폴리머’라는 신소재를 주제로 협업했다. ‘지오폴리머’는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연소시키고 남은 폐자원인 석탄재로 만드는 것으로 시멘트를 대신해 사용하는 물질이다. 시멘트에 비해 ‘지오폴리머’의 제조 공정은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감축시킬 수 있어 탄소중립형 건축재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 재료 생산과 활용까지 연구 단계 중인 물질이다. IVAAIU CITY는 협업을 통해 ‘지오폴리머’와 환경 메시지를 담은 뉴미디어 설치작업을 제작했으며 친환경적인 건축 소재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지연 작가와 한국기계연구원 최대근 박사는 ‘나노패턴복제기술’을 주제로 만났다. 작가는 물질의 주기적 나노구조에 가시광선이 회절, 간섭, 산란을 일으켜 내는 구조색을 협업과정을 통해 배우고 나노패턴 복제기술로 제작한 2000여장의 구조색 필름을 활용했다. 유기적 생명체 ‘막’을 연상케 하는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안데스 작가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윤동섭 연구원과 ‘암석박편’을 주제로 진행했다. 안데스 작가는 베이킹으로 산의 형성과정을 추적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아티언스 대전 협업과정에서는 윤동섭 연구원과 빵과 암석의 실물을 비교해보며 진행했다. 그중 16종의 암석과 빵을 매칭해 작가적 상상력으로 새로운 이름을 붙여보는 지질식탁 작업을 선보였다.

 

참여작가들은 2년간의 멘토링 과정을 통해 과학기술의 실용가치뿐만 아니라 과학이론과 예술을 접목해 예술로 사유해 볼 수 있는 영역이 확장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관람객 사로잡은 예술

 

‘아티언스 대전’ 전시에는 기존 미술관·전시회에서 볼 수 없는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이면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전시에는 설치, 영상 작품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펼친 작품을 볼 수 있다. 구부림 센서를 만지면 자연의 이미지가 구현되거나, 구조색 필름을 움직여가며 빛의 드로잉을 만들어 보는 작품, 또는 손동작에 반응하여 세포가 성장하는 영상 작품 등이 있다.

 

무엇보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보는 다양한 인터렉티브 작품들로 구성해 시민들이 과학개념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같은 시도는 시민들의 만족도로 이어지고 있다. 아티언스 대전 결과보고전시 만족도 조사에서 전시 관람 관련 전반적인 전시 만족도 측면에서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가 나오면서 대부분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전시를 관람한 시민은 만족도 조사에서는 ‘보통의 미술전시와 다르게 과학적 요소를 경험할 수 있어 새로웠다’, ‘자유로운 표현으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어 재밌는 관람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관람객은 ‘재밌는 과학이 융합된 현대미술 장르라 좋았다’고 감상평을 남기는 등 내년 아티언스 대전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출처 : 충청투데이(https://ww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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