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e Yeun Kim

[앵커]

 

AI 인공지능 같은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가져다줄 세상은 과연 '유토피아'일까요? 아니면 어두운 미래상 '디스토피아'일까요?

 

 인류의 빠른 기술 발전에 대한 예술가들의 고민과 성찰이 담긴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 형상의 상체와 붉은 혈관을 그대로 드러낸 로봇 '가이아'는 인간화된 기계를 상징합니다.

 

 스스로 학습하며 성장하는 이 인공 생명체는 지구 자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작가가 '이중 도시'라고 명명한 이곳은 산업화와 정보화를 모두 경험한 구로디지털단지입니다.

 

노동의 땀을 상징하는 소금물이 떨어져 다양한 산업혁명이 실현되지만 노동의 근본 조건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최빛나 / 설치작가 :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일하는 개발자나 디자이너분들이 구로공단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것에 많이 놀라고 그것들을 다른 방식으로 기록을 해보고 싶었어요.]

 

작가 본인의 DNA가 들어간 배양 식물에 관람객이 숨을 불어넣으면 혈액을 상징하는 초록색 액체가 파이프를 타고 빠르게 순환합니다.

 

태초부터 인간과 자연은 한 뿌리였음을 알리면서 기계가 그들과 공존하는 모습을 시각화했습니다.

 

 [김태연 / 설치작가 : 인간과 자연과 기계가 보이지 않는 비가시적인 영역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연결된 것이 시각화되는지를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국내외 작가 15명이 참가한 이번 전시는 기술혁명이 인류에 가져다줄 세상이 유토피아냐 디스토피아냐의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나는 통찰력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구정화 / 백남준 아트센터 학예사 : 기술에 대해서 두 가지의 극단적인 인식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서 생각해보고 기술이 결정되는 방식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인간과 기계의 공존이 가져온 갈등과 고통을 인정하고 그 경계를 수평적 관계로 재설정하는 예술인들의 고뇌가 작품마다 짙게 묻어납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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